인스턴트팟 돼지고기 김치 찜-Instant pot Pork shoulder with Old Kim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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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까요? 밥에 한가지 음식을 무한 반복으로 먹어본 적이 있나요?  제가 대학생  방학 때,  엄마가 커다란 냄비에 끓여 놓으신 청국장으로 삼일 연속 아홉 끼니를 먹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직도 정말 먹고싶은 음식 중 하나고,  먹는 도중에 한번도 질린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집에서 직접 만든 청국장에 김치 송송 썰어서 끓여두신 청국장맛은 참 환상이었어요. 

 저희 아이가 어릴 때는 외할머니의 청국장 냄새가 너무 지독하다고  울기까지 했어요. 당연히 먹지도 않았죠. 하지만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청국장을 식당에서 먹어본 뒤 그 맛에 반하게 되었고,  우리는 그 식당의 단골이 되었습니다. 생일 날 청국장 먹으러 간적도 있었어요.청국장이나 김치 같은 한국의 발효 음식의 감칠맛에 한번 빠지면 정말 나오기 힘든것 같습니다. 

 엄마한테는 참 죄송하지만, 저는 다 커서 성인될 때까지 김치가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어요. 동생들은 김치가 맛있다며 먹었지만 저는 거의 일년에 한 두번 집어 먹을까 먹지 않았어요. 외할머니께서 농사지은 고추가루라고 들었지만, 태양초가 아닌지 김치 색도 좀 산뜻하지가 않고, 무슨 맛인지도 잘 몰랐어요.  미각 발달이 너무나 늦었던 모양입니다. 

 김치찜이란 음식을 알게 된 것은 서른이 넘어서였어요. 제주도에서 근무할 때인데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지만 주말이나 저녁은 숙소에서 각자 먹곤 했어요. 저와 같은 숙소를 쓰는 친구가 한 달 동안 같은 밥과 반찬을 먹고 있더라구요. 무슨 큰 통에 담긴 김치를 질리지도 않는지. 그래서 맨날 그렇게 먹어도 괜찮냐고하니 진짜 맛있다고 김치찜 식당을 소개해 주었어요. 먹어 보고 나니 그 친구가 어떻게 그것만 먹고 사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푹 익은 묵은지에 부드러운 고기가 어우러진 맛. 흰 쌀밥과 함께 먹다보면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가는 느낌이었어요. 함께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도 상큼하고 참 맛있었는데, 이젠 추억의 음식이 되었어요.

 한달에 맛김치를 한포기 담그는 저에게 묵은지는 상당히 귀한 것이라, 참 조심스럽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김치가 맛있다보니, 또 고기가 부드럽게 익어서 밥 도둑을 만들어 버렸네요. 포기 김치는 겨울에 한국에서 보내주신 걸 아끼고 묵혀두었다가 사용했습니다.



 재 료                                                        

1. 묵은 김치 반포기
2. 돼지고기 목살-2lb
3. 육수 2cups +김치 국물 1cup
4. 요리 술 3Tsp


 방 법                                                        

1. 육수와 김치 국물을 내솥에 붓는다.
2. 돼지 고기를 놓고 요리 술을 뿌린다.
3. 김치를 고기가 덮이도록 얹는다.
3. 뚜껑 닫고 압력 추를 sealing 에 둔다.
4. meat mode로  high pressure 20분 세팅 후 종료되면 off 누르고 5~10분쯤 기다린 후 김을 뺀다.

Tips                                                          

1. 인스턴트 팟으로 육수 내기- 물  3L를 넣고 양파 반 개, 무 반 개, 파 한줄기, 다시마 , 멸치 20개, 버섯 한 줌을 넣고 매뉴얼 모드로 20분간 끓이면 진한 육수가 나온다.  남은 육수는 냉장고나 냉동실에 보관하며 된장 찌개나 국수 국물로 활용한다.
2. 아주 부드러운 고기를 원한다면 시간을 30분으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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